눈내리는 1월 2일 수락산에 갔더니 산 등성이의 큰 화강암 바위 위에 소나무로 보이는 그루터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껍질이 다 떨어져 나가니 줄기가 곧게 올라가지 않고 나선으로 휘어져 올라간 것이 잘 보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곧게 자라기도 하는데 왜 저런 현장이 일어나는지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래와 같이 정리되는 군요.
나선 목리
종류; (성장 방향을 축으로 했을 때)
l 왼쪽(CCW: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왼나선형 목리
l 오른쪽(CW:시계방향)으로 도는 오른나선형 목리
관찰 포인트: 줄기, 큰 가지와 뿌리에서 명확하게 보임.
수피가 벗겨진 죽은 나무 줄기에서 가장 잘 관찰되지만, 살아 있는 나무의 죽은 가지에서도 관찰이 된다. 큰 가지에서 잘 보이며, 작은 가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현 환경: 일반적으로, 나선 목리는 깊은 숲과 계곡에서는 드물고 바람이 잦은 산등성이나 수목한계선에선 흔하다.
발현 이유: 나선 목리는 나무의 절대 강도를 저하시키기는 하지만 큰 가지들과 줄기를 더 유연하게 해준다. 눈이 많이 쌓이면 유연한 가지는 부러지는 대신에 눈을 흘려 버릴 수 있다. 유연성이 증대됨으로써 강풍에도 손상 되지 않을 수 있다.
* 또 다른 이유: 나무의 도관 (혹은 가도관)은 뿌리에서 물을 올리고 잎에서 광합성한 영양분을 살아있는 조직인 줄기의 형성층과 뿌리로 보내는 기관인데, 영양분은 곧은 목리에서도 모든 조직에 잘 배분되나, 물을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물을 잘 배분하기 위해 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지역의 나무들이 심한 나선목리를 가지는 경향이 많다.
나선목리가 나타나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연전에 설악산 흘림골에서 찍은 나이먹은 박달나무의 수피가 생각납니다. 나선 목리가 아예 누워버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설악산이 그만큼 험하다는 것이겠지요. 또한 윗줄기와 그 아래 줄기가 다른 것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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