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뫼물하늘

[스크랩] 굴업도의 겨울풍경

제이비_jeybi 2015. 2. 19. 14:42

<!-BY_DAUM->

이진형선생님의 적극 추천으로 굴업도를 다녀왔습니다.

겨울에는 방문객들이 많지않아 느리게 느리게 보고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2박 3일에도 연평산과 덕물산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개발이 되기 전에 한번은 더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굴업도는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된 지형입니다.

땅 속의 마그마가 지표로 나왔을 때 액체 처럼 흐르게 되면 그 점성에 따라 한라산처럼 순상화산의 모양이 되기도 하고,

산방산처럼 종모양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표에서 분출할 때 폭발하거나 하면 재가되어 화구 주변에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굳어서 응회암이 됩니다.

 

이런 응회암으로 덮인 굴업도에는 희귀하게도 대규모의 노치라고 부르는 지형이 발달해 있습니다. 주로 지속적인 파도의 힘에 의해 깍인 부분이 파도의 힘을 받지 않는 부분보다 움푹들어가는 차별풍화의 결과로 높이가 4m ~ 5m로 오목한 지형이 가로로 약 50m 이상 연속해서 발달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바닷물의 소금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는 염풍화작용도 일조했다고 합니다.

 

이런 대형 노치들은 대부분 굴업도의 부속섬인 토끼섬의 동쪽 사면과 서쪽 사면에 발달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굴업도 북부해안인 붉은모래해변 서쪽 해식애에도 토끼섬의 것과 비슷한 규모의 노치들을 보고 촬영해 보았습니다.

 

혹자는 섬전체를 천연기념물화하여 대대손손 보전하자고도 하고 다른편에서는 골프장을 못만든다면 최소한 환경친화적인 (착한?) 개발은 필요한 것아니냐는 말들이 있지만, 섬 곳곳에 자리한 국내 최대의 파식와지 (파랑의 힘으로 패인 오목한 지형)는 무심하게도 하루에 두번씩 묵묵히 파도와 만나고 있습니다.

 

 

토끼섬 동쪽 해식애의 노치. 오목한 곡선이 아름답다.

만조시에는 사람들 서있는 곳까지 물이 들어옴.

 간조때만 토끼섬에 건너 갈 수 있으며, 간조 2~3시간 후에는 돌아가는 길이 바닷물에 잠김.

 

 

 

굴업도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목기미해변.

특이하게도 양 옆이 다 바다와 마주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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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연평산과 덕물산을 잇는 붉은모래해안의 서쪽 해식애에 발달한 노치. 높이 2m 내외, 폭 10m.

붉은모래해안의 모래 공급원으로 추정됨.

 

 

 

 

 

 

 

붉은 노치에서 해안을 따라 더 가면 관찰되는 노치.

토끼섬의 그 것보다 규모가 크지만, 아름다운 오목곡선은 안보임.

 

 

 

 

 

 

 

 

 

 

섬 남쪽의 야영 명소인 개머리언덕으로 가다 만나는 수크령언덕.

가을에 수크령이 은빛을 낼 때 촬영명소로 유명함.

오른편 멀리 덕적도가 보임.

 

 

 

 

 

 

 

 

 

 

 

토끼섬 건너가기 전 부두쪽으로 100m 정도 해안을 따라 가면 나오는 해식애 절리 사이의 자연교.

 

 

 

 

 

 

 

 

 

 

 

 

굴업도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코끼리 바위.

지형용어로는 시스택 (Sea-stack).

 

 

 

 

 

 

 

 

 

 

 

 

 

 

 

 

 

안개낀 목기미해변의 아침

 

 

 

 

 

출처 : 자연환경조사연구소
글쓴이 : 김진범(지형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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