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뫼물하늘

겨울 문턱의 신두리사구

제이비_jeybi 2012. 12. 17. 15:33

신두리사구는 국내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고 알려져 있다.

혹자는 거기에 가면 사막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도 한다.

 

2012년 겨울문턱에서 본 신두리사구...

여름에는 파랑에 의해 모래가 침식 내지는 유실되고, 겨울에는 탁월풍인 북서풍에 의해 모래가 퇴적됨을 반복한다고 하는데,

아직은 이른 겨울인가보다. 쌓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표범장지뱀도 없고 통보리사초도 없다.

멀리 보이는 태안화력발전소의 굴뚝 6개에서 뿜어나오는 수증기에 숨이 막힐 듯 하기만 하다.

 

해변가와 맞닿은 전사구 뒤로 오목한 경사가 눈에 뛰는데, 교목으로 자라지 못하고 작은키나무로 보이는 버들들이 듬성듬성 군락을 이룬다.

 

파노라마로 만들어보니 전사구 뒤의 와지가 제법 그렇듯하게 보인다.

전사구 높이 2m 정도. 사구면은 사초로 보이는 식생들이 피복되어 어느정도 안정화딘 느낌이다.

 

사흘 전에 강우로 버드나무 군락에는 크고 작은 웅덩이가 보이는 데, 혼자 크면서도 주간을 곧게 올리지 못한 버들 하나가 눈에 띈다.

 

사구입구에서 북동쪽으로 좀 들어가면 제법 넓은 습지도 만들어져 있다. 겨울에만 보이는 계절성 습지인가?

여름에는 사초들이 무성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음력 초이틀, 바닷물이 멀리 빠지는 간조 해빈에는 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모래 표면에 붙어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하고나서 밷어내는 모래 덩이. 침이 마르면 쉽게 부숴지기 마련이고 겨울의 매서운 북서풍은 이 모래공을 부숴서 사구로 날린다. 그래서 사구는 겨울에 퇴적작용이 일어나고 살이 찐다고 한다.

 

아래집 주인은 층층이 올려 놓았으니 모래를 더 많이 날리겠다.

 

그 집 주인 모습이 궁금해서 면회 신청을 한다. 바람과 파도 소리가 일렁이는 모래밭에서 긴시간을 기다린 끝에, 나들이하다 화들짝 놀래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 녀석, 두 눈을 곶추세운 녀석은 이름이 무얼까? 학명이든, 국명이든 잘 몰라도 신두리 사구에 퇴적작용을 돕는 일등공신에는 틀림없다.

 

왜내하면, 온 해빈을 다 이렇게 만들어 놨으니... 하루에 2번 일년 내내... 

 

신두리사구 입구를 흐르는 개울은 뻘기운이 섞인 모래를 운반하다 바다로 들어가기 직전에 내려 놓는다. 무거운 짐 벗어 버리고 그 곳으로 가는 님처럼... 그 흔적은 조금은 아릅답다. 

 

 

 

 

 

 

 

'들뫼물하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삿갓의 웃는 얼굴  (0) 2013.03.31
독도가 보이는 한반도지형  (0) 2013.03.30
노랑색 족도리풀  (0) 2012.05.01
공룡 발자국2  (0) 2011.04.03
굴참나무 수피 채취 흔적  (0)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