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꽃을 피운 소엽풍란 동양난 꽃을 맘에 들게 사진 찍기란 대단히 어렵다. 작은데다가 입체적이어서 촛점을 맞추기도 힘들고 날카로운 소엽과 공중에 노출된 뿌리가 산만해서 카메라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는 순간부터 긴장의 연속이다. 밝게 흐린 날, 그림자 없이 흰색 배경을 여백 삼아... 뒷태 문득 떠오르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서른 몇 겨울을 지내고 말없이 가슴에 꽃과시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