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망주봉 원추리
2017년도 말 연육교가 완전 개통된다는 군산 앞바다 섬인 선유도를 다녀왔다.
선유도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들 가운데 제일 유명한 섬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육로로 접근이 가능한데, 군산시에서 시작하는 새만금방조재를 타고 야미도까지 가면 거기서 야미도를 지나 신시도-(신시교)-(고군산대교)-(무녀교)-무녀도-(선유교)-선유도로 갈 수 있다.
다만 완전 개통 전에는 무녀교 끝에서 외지차들은 멈춰야 하고 따로 유료로 운영하는 버스, 스쿠터, 자전거 등을 타야 한다.
그러나 자전거를 가져갈 수도 있다. 물론 도보로 가도 된다.
지난 주말 무녀교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선유도까지 들어갔다.
약 1시간을 걸으니 선유도 마을 앞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마침 썰물 때라 들물에는 섬처럼 보이는 모래섬인 '평사낙안'이 드러나 있어 걸어서 갯벌을 건너 들어갈 수 있었다. 약간 높은 모래 언덕에는 패각류 껍질이 하얗게 싸여있고 꼬마물떼새 3마리가 부리나케 멀어져 간다. 여기서 보는 망주봉의 조망이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세로로는 해발 0m인 해수면에서 100m를 조금 넘는 산정까지, 가로로는 암수 망주봉을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굴피나무와 백화등나무 꽃들이 한창인 망주봉 등산로를 로프를 잡고 오르면, 노간주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곧 암망주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맑은 날이라서 무녀교가 시작되는 지점에 세워진 돛을 형상화한 교탑에서부터 무녀도, 선유교, 선유도, 선유봉, 장자교, 장자도, 장군봉을 파노라마로 담는데 무리가 없었다. 선유도 앞으로는 평사낙안, 명사십리도 보인다.
망주봉 정상에는 원추리 꽃들이 만발이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몰라도 벌이나 나비가 다녀가지 않은 꽃들은 정오에도 암술 수술이 그대로 있다.
나오는 길에 무녀도 북쪽해안을 걷다가 파도가 만든 멋진 해식와를 발견했다. 평편한 파식대 뒤에 5m 정도의 높은 절벽을 이루고 있는 해식와는 약 100m에 걸쳐 있었고 멀리 보이는 무녀교 교각과 잘 어우러졌다.
= 선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