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뫼물하늘

대암산 용늪

제이비_jeybi 2010. 11. 26. 14:33

11초에 대암산 용늪을 갈 기회가 있었다.

훼손이 날로 심해져서 탐방객을 제한하고 있다는데, 양구 해안분지(펀치볼) 쪽에서 올라가다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아 놓았지만

군부대 검문소를 어렵사리 통과하니 제일먼저 보이는 것은 작은용늪이었다.

 

작은 용늪에는 이미 관목들이 우점하고 있으니, 육화가 한참 진행된 것이다. 4500년 전에 생기기 사작했다는 산지습지가  수십년 정도에 불과한 인간의 간섭을 받고는 사라지고 있는 현장이다.

사진 뒤의 암석 봉우리가 대암산 정상이다.

 

 

 

 

 

 

 

 

 

 

 

 

 

조금 걸어서 300여m를 가니 큰용늪이 나온다. 큰용늪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불과 한달전에 새로 정비한 안내문이 보인다. 군수, 부대장, 화경청장, 산림청장 등이 연합하여 세워놓았다.

희귀한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제는 국가 권력까지 계몽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큰용늪의 11월 전경이다.

높은산이라서 이미 가을을 접고 겨울 풍경으로 되어 있었다.

 

 

 

 

 

 

 

 

 

 

 

 

큰용늪에는 삿갓사초가 자란다.

한여름의 초록색대신 지푸라기와 같이 누런 색이다.

 

경비를 하고 있는 환경부 직원은 출입 통제를 엄격히 하고부터는 특산종 식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경비실에 있는 비로용담꽃 사진을 보여주며, 올 가을에는 특히 비로용담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면서, 기왕 올 것이면, 10월 초에라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10월에 가서 비로용담꽃에 눈맛춤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바로 지우고 이번 탐방도 감지덕지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호 대상인 지역을 좋다거나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고 자주 가는 것은 남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대암산 용늪의 비로용담꽃은 사진으로 보아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