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시
층층나무
제이비_jeybi
2010. 2. 12. 11:54
층층나무
먼산 깊은골 서사면
줄기를 돌아 층을 이룬 가지들 끝에
연두 파릇한 나무잎이 층을 이루고
오월 흰꽃은 빨간 열매를 맺어서
그 가을에는 까맣게 익어가리
올해 인연을 다떨구고
시린 바람 닿는 겨울이 되면
비로소 그는 진면목을 보인다.
세로 홈터진 줄기를 당당히 세운 채로
가지 끝을 위로 모아 높은 하늘 보듬고
참나무들과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그의 진정
먼산 깊은골 서사면
겨울나무가 보고플 땐
그의 집에 가야겠다.